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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잘 있길 바래요해지 생각/일기장 2018. 3. 15. 22:23
빠르면 10시, 늦으면 11시 넘어 퇴근한 지 4일째인 목요일 밤. 스피커에서는 전찬준의 "모두 잘 있길 바래요."가 나온다. 그리고 이듬해봄 사장님, 유람위드북스, 책방탐방을 하며 만났던 그 공간들과 사람들, 누구에게도 끝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친구를 통해 출도를 들어 죄송했던 오버더윈도우까지. 그 곳이 정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힘든 날,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도 사치였던 날에 찾은 제주에서 만난 인연들. 순간의 감사함을 주었던 살고 지나간 공간들이 멜로디가 노래하는 내내 다시 나를 지나갔다.
지금 나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 두달 전 내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옅은 그림자 전혀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래요, 저는 매우 잘 지내고 있어요. 모두 잘 지내시나요. 모두 잘 있길 바래요. 힘든 날, 웃게 해주어 감사했어요.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어주어 고마운 나의 2018년 1월 제주. 떠나는 배에서 언젠간 사무치게 그리울 곳이 될 것 같다했는데 벌써 그립네요. 제가 지금 잘 지내는 것의 8할이 제주일텐데 고맙다는 눈인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곧 갈게요.
2018년 3월 15일
나의 제주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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