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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월과 안생(七月与安生),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 2017)
    Enjoy/영화 2018. 5. 20. 19:59


    두 번째 보는 영화, 칠월과 안생(한국제목: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작년 12월 언젠가 심야영화로 본 생각이 난다.

    이별로 한창 힘들어할 때 위로가 된 영화였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찾았다.



    처음, 이 영화를 보고 생각난 친구가 있다.

    내게도 칠월과 안생같은 친구가 있다.

    우리에게 소가명같은 삼각관계가 되었던 남자는 없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연애사를 모두 공유하고 있고 영화 중 안생의 대사처럼 "칠월이 아는 것은 다 알았다."


    내가 그 친구가 생각난 이유는 아마 자유롭게 살고 싶은 소망과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서로 공존하며 반대로 살고 있는 칠월과 안생의 삶이 마치 우리 둘의 삶 같았다.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그럴 용기 없었고 늘 안정을 추구하는 나는 마치 안생과 같고

    안정된 삶을 늘 꿈꿨지만 불안하리만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친구는 마치 칠월 같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서른을 넘었고,

    친구는 안정된 삶을 살고 있고

    나는 그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경계에서 아직도 불안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칠월은 안생에게서 이별을 배우고

    그리움과 기다림도 배웠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영원히 배우지 않기를 바랐다."



    다행이면서도 다행이지 않다.

    삶에서 이별, 그리움, 기다림은 마음 아프지만 뗄 수 없는 사건들이고 감정이고 아픔이다.

    어쩔 수 없는 그런 고통을 배우게 되었다는 것은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우정에게서 배운 것을 다행이다.


    이별하고, 그리웠고, 기다려도 

    연인은 다시 오지 않을테지만

    이 친구들은 다시 만나 이것들을 공유했을테니..

    그리고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에 섞이지 않고 조금은 더 깨끗하고 성숙하게 되는 그 아픔을 겪어을테니 그래도 나는 다행이라고 할랜다.








    몇 년 만에 만난 칠월과 안생이 떠난 상하이 여행에서

    서로 잘하고 싶은데 그동안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져 어긋나는 우정..

    그리고 서로, 각자의 삶..

    이 상황이 이해가 간다. 안타깝다.


    나는 이렇게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걸까?

    관계의 다양성과 공통점을 이해하게 되는건가?







    영화가 중반을 넘어 종반부로 가며 치달은 절정의 순간에서

    칠월은 안생에게 분노한다.

    자신의 남자친구를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안생에게, 그리고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칠월의 분노와 슬픔이 너무 이해가 가는 순간..

    지금 나는 안생도 이해가 될 것 같아 더 슬프다.


    칠월이 왜 소가명에게 화를 내지 않았는지도 잘 알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사랑

    칠월에게 안정된 삶이 얼마나 소중했고, 그렇게까지 소가명을 사랑했음이 공감되어 슬펐다.





    그들은 그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견딘다.

    나도 방법을 찾아야겠다.


    각자의 삶, 각자의 방식.







    "내일 결혼식엔 오지마.

    날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살 순 없어.

    네가 도망가야 당당하게 떠날 수 있어."




    자유롭게 살고 싶었지만 안정된 삶을 산 칠월에게 자유로운 삶은 꿈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칠월은 그 꿈을 이루고 싶었겠지만 그보다 더 안정된 삶을 살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칠월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당연하게 말할 수 있다.


    나같은 사람에게(칠월같은 사람에게) 내 꿈을 이루고 싶고, 내가 원하는 소망, 원하는 바를 이루고 싶음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뤄 행복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것은 더 큰 소망이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 사랑이 의미하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내 꿈과 소망과 맞바꾸더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평생 소울메이트(한국 영화명에서 이렇게 번역할 만큼)인 안생과 자신의 남자친구 소가명이 서로 좋아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남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떠나는 안생을 붙잡지 않은 칠월에게

    소가명은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식 전 날,

    칠월이 남자친구 소가명에게 한 이 대사는

    이별이고, 그리움이고, 기다림이 될 이 말은

    너무 사랑하는 사랑을 위해 한 말일거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






    영화 초반,

    삼각관계도 연애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이들의 대화로 마무리하련다.


    안생: 네가 그랬잖아, 책에서 그랬다고. 정말정말 사랑하는 남자는 견디기 힘들다고

    칠월: 그래도.. 남자를 정말 사랑하지 않아도 돼.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지.


    둘 다.. 였겠지?




    and one more ...


    她们在书里读到,如果踩住一个人的影子,那个人一辈子不会离开,

    但是安生说一辈子太长了,她只想活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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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de by Jaimi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