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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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월해지 생각/일기장 2018. 10. 7. 15:20
시간이 지나가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마냥 슬퍼할 필요도, 그렇다고 마냥 신날 필요도 없이또 그저 담담하게 10월이 왔다. 전처럼 설레지도 않은 시간의 흘러감이 강물의 흘러감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요즘나이가 들면서 또 다행스러운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참 어렸고, 가치관과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바뀌는 구나. 내게 중요했던 몇몇의 요소들은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고나의 기준은 또 다른 무언가에 의해 변할 수 있었다.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다가올 시간들이 또 기대가 된다.지금 내가 얼마나 어린지, 얼마나 깨닫지 못했는지 아는 지금.내가 앞으로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고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감사하고 미래가 얼른 다가오길 바란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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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해지 생각/일기장 2018. 8. 27. 23:23
새벽부터 내린 비가 오다말다 하더니, 집에 가는 지금은 완전히 그쳤다. 덕분에 밤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지만 구름낀 하늘에 요근래 자주 보이던 화성이나 토성, 목성같은 행성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시간이면 지평선 위로 서서히 올라왔을 별자리들도 보이지 않는 도심 속 밤하늘인데, 그래도 마냥 좋은 이 마음은 마음맞는 동료들이 있어 고맙고 신이 난다. 밤 11시가 넘은 퇴근과 아침 7시 전에 집에서 출발해야한다는 부담은 하루의 보람참,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오늘이 남아 있어 아직도 신남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예전 언젠가, 누군가, 내게 '부디 이 모습 오래오래 가줘요.'라고 얘기했던 건 마냥 신났던 내 모습이 안심되었다기보다 현재를 온전히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이 좋아보여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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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카락해지 생각/일기장 2018. 8. 26. 22:20
오늘 동생이 흰 머리카락을 뽑아줬다. 그 동안 보이는 부분은 내가 뽑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 머리 뒤통수 쪽을 집중적으로 뽑았다. 오래 걸린 것도 아닌데 흰 머리카락들이 여러개 뽑힌 걸 보니 괜히 마음이 울적했다. 나이 드는 것에 슬퍼하거나 낙심하거나 또는 우울하다거나 그런 것 없이 살았다. 어른들이 마냥 좋게 보는 20대에도 친구들은 20대 중반이 된다니 후반이 된다니 하면서 우울할 때, 나는 다가오는 새해가 그저 기대되었다. 그리고 서른이 될 때도 우울보다 기대가 컸다. 그 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보자며 가기 싫다는 동생을 억지로 설득해 간절곶을 갔다. 떡국도 먹고, 엄청 큰 빨간 우체통도 본 기억이 난다. 내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의미였다. 어차피 잡지도 못할 시간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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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아개념 알아보기(re.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해지 생각/일기장 2018. 8. 20. 21:40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저: 박진영) 1.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 새로운 모든 것(새로운 공간, 새로운 경험, 새로운 시각, 새로운 노래, 새로운 책 고르기, 새로운 시도, 새로운,,, 기타 등등), 여름 날 바디감 살짝 있는 남성스러운 얼음 둥둥 아메리카노 한 잔, 어딘가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 모처럼 글 잘써지는 날 한동안, 몸이 지친 날 내 방, 샤워 후 캔맥주 한 잔과 알쓸신잡같은 예능, 어디로 여행갈 지 설레하며 서칭하는 내 모습, 미래 설계하는 모습, 정리 잘 된 내 몰스킨 노트와 제트스트림 검정펜, 퇴근 후 카페에 있는 시간, 가끔 가는 24시간 짬뽕집의 매운맛2단계 짬뽕, 내 마음에 쏙 들게 나온 내 사진들, 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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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이다_ 헤르만 헤세해지 생각/일기장 2018. 8. 20. 19:47
나는 별이다 -헤르만 헤세 나는 높은 하늘의 별이니세계를 바라보며, 세계를 비웃고나 자신의 뜨거운 불에 몸을 사른다. 나는 밤마다 노도치는 바다니지난 죄에 새로운 죄를 쌓아 올리고호된 희생물을 바치는 탄식의 바다여라. 나는 당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되어긍지에 의해 자라 긍지에 의해 속임당했나니나는 국토 없는 왕이다. 나는 무언의 정열이니집에서는 난로가 없고, 전쟁에서는 칼을 가지지 자신의 힘 때문에 앓고 있다. 이 시를 만나러 온 시간은 아니지만지금이 이 시를 만날 시간인 듯 하다.높은 하늘의 별을 내가 볼 수 있는 지금 이 시간보면 볼 수록 좋은 이 시를 만나기 딱 적당한 지금 지난 날 스쳐지난 이 시가 나를 몹시 만나고 싶었나보다.그래서 처음 이 시를 만나고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내게 이런 많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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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고민한다는 것에 대한 고찰해지 생각/일기장 2018. 8. 18. 21:16
계속되는 고민 일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의 생각 정답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반복되는 주제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도 갈팡질팡하는 마음과 결국 믿을 것은 내 선택의 확신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 세상을 사는 인간은 관계의 유대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확인하지만 그 존재는 반복되는 고찰 안에 갇혀 있을 때가 있다. 살아있고, 느끼고, 보고, 듣고, 경험하고, 무언가를 느끼는 현실에 감사하고 만족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 조용히 나를 보는 또 다른 나는 숨을래야 숨을 수 없는 내 존재이며, 내 고민이고 발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직업이나 일이 내게 주는 의미, 세상을 살며 내가 성찰해야만 하는 것들, 그리고 삶이 주는 미션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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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해지 생각/일기장 2018. 8. 14. 02:48
출근, 연수, 퇴근 간식같은 저녁, 아인슈페너, 저녁같은 저녁, 산책, 커피 귀가, 검색, 샤워, 검색, 검색, 검색 멍 대학원을 알아보며 이런 검색, 저런 검색 하다 생각이 많아진 건 지금 문득 내 아이디를 구글링 해보다 싸이월드와 트위터 사진정리 및 계정 삭제 그러다 또 문득 싸이월드에 있어야 할 글들이 없는 느낌? 내가 지웠나 때아닌 새벽 추적 중 어느 날이 떠오른다.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날 오뎅바에 앉아 학교 선배들을 불렀다. 진작 헤어지라고 할 때 헤어지지 왜 말 안듣다가 이러냐는 선배, 말없이 한숨쉬는 선배, 같이 욕해주는 사람들. 생각해보면 그 때도 세상끝나고, 모든 게 무너진 날이었다. 내일은 없을 것 같았다. 아, 그런데 나는 잘 살아 있구나. 그리고 연애를 세 번을 더 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