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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열네번째 경제콘서트 "4차산업혁명시대의 창업" 01
    Enjoy/Etc 2018. 9. 5. 02:15

    지난 토요일, 8월 25일

    MBC 상암에서는 평소 애청하는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열네번째 경제콘서트가 <4차산업혁명시대의 창업> 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그리고 운 좋게 방청 기회를 얻었다. 마음 같아서는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콘서트 직후 무언가 쓰고 싶었지만, 방송이 나간 다음이 나을 것 같아 지금 간단하게 후기(?)를 쓴다.



    연사는 현재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자 블루홀 대표, 전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이면서 본엔젤스의 고문으로 있는 장병규 위원장이었다.

    약 25분정도 진행된 짧은 강연은 4차산업혁명 소개와 창업 관련 이야기였고 마지막은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 혹은 지금 이 콘서트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간단한 말들이 이어지는 크게 세 꼭지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2시간 가까이 방청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여 이 콘서트를 다녀와서 직관적으로 내가 느낀 것은

    하나. 장병규 위원장은 너무너무 똑똑하다. 그리고 말씀을 참 잘 하시고, 거기에 위트까지 넘친다.

    둘. 이진우 기자는 정말 진행을 잘 하신다. 평소 방송을 들으면서 청취자 시각에서 질문을 많이 해주는 것을 알기는 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것을 뛰어 넘어 촌철살인의 질문들이 꽤 있었다.

    셋. 세상에는 참 똑똑한 사람이 많다. 난 그렇게 똑똑하지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것들.



    이 경제콘서트의 진짜는 연사의 강연이 아니다.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다른 특정 주제의 콘서트처럼 질의응답 시간에 이루어지는 연사와 대화가 진짜였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이어지면서 장병규위원장은 정말 다방면으로 많은 지식이 있음을 알았다. 민과 관을 나름 균형 잡으며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면과 동시에 다소 주장이 강한 질문자의 의견이 이어질때면 살짝 빠져나가는 스킬(?)과 위트까지 있어 그 대화를 구경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많고 주옥같은 대답들이 많아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움과 그래도 유일하게 적어둔 것을 이야기하면, 4차산업혁명시대의 직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4차산업혁명이 오며 전문가들은 '컴퓨터가 현재 사람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어디까지 하는지'에 관하여 크게 두 가지로 의견을 나뉜다고 한다. 하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대체될 것이라는 것과(장병규 위원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러한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분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고유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후자의 의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새로운 시대의 직업은 '본인의 일이 대체될 것인지 아닌지'가 핵심이며, 컴퓨터가 더 잘 하는 업무 영역은 쉽게 대체될 것이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기에 이 부분은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금융산업에서 개인의 자산관리성향을 분석하는 것은 컴퓨터가 사람보다 잘 할 것이지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대면업무에서는 사람이 월등할 것이다. 출판산업에서는 인쇄영역은 사라지거나 컴퓨터가 많은 부분을 대신할 것이지만 독특한 콘텐츠 영역은 사람이 컴퓨터보다 더 잘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렇기에 결론적으로 현재 하고있는 자신의 일이 컴퓨터에게 대체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장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정재승 교수의 열두발자국을 보면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장 위원장이 위에서 언급한 사례인 '책'이라는 컨텐츠가 갖고 있는 독특함의 영역이 AI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있다.


    모차르트 곡을 입력한 AI가 작곡한 곡은 관련 전문가들이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모차르트스럽다고 한다. AI가 예술과 창작의 영역으로 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말 AI가 그 영역으로 올 수 있을까? 언제? 어떻게 올까?

    어떤 전문가는 많은 데이터를 넣고 그것과 매우 유사하게 만드는 것은 AI가 잘한다고 한다. 그러나 예술은 없는 영역을 새롭게 만드는 창작이 크게 중요한데 아직 AI기술로는 그러한 것을 하기 힘들다. 때문에 사람은 이 부분에서 자신의 독창성을 발휘하며 계속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에 의문스러움이 있다. 얼마 전 한양대 산업경영공학과에서 AI로 소설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직 그 소설의 내용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갈등구조나 전개성 등이 꽤나 우수하게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제 AI가 소설을 쓴다고 하는데 정말 AI가 만드는 예술의 영역이 아직 멀기만 한걸까?


    20~30년 전부터 인공지능에 관한 연구가 쏟아져나왔지만 최근 2~3년동안 급성장하며 세계인의 이슈를 끈 것은 클라우드 슈밥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언급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전세계적인 흐름이었고 클라우드 슈밥은 자신이 그 용어를 발표함으로 인류의 시간을 구분지었을 뿐이다. 사람들의 예상보다 빠른 기술의 성장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를 앞당겼고 수 많은 영역에서 자연어 처리 역시 많은 개발자들이 연구한 영역이다. 최근에서야 대중이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95~97%(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도 되어야 사람은 컴퓨터가 아닌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80% 수준에 머물던 것이 이제 95%를 넘었고 알렉사와 같은 IoT기술이 결합된 AI스피커가 미국에서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AI스피커가 출시되고 있는데 알렉사보다 그 기능은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TV도 켜주고 음악도 틀어주는 것 보면 한글의 자연어처리 기술도 어느정도 올라왔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 연구를 하고 계신분에게 한글의 자연어 처리가 영어와 비교하여 특히 왜 어려운지를 들은 적이 있다.(물론 중국어는 훨씬 더 어렵지만 자본의 힘으로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전문 영역까지 심도있게 알지 못해 안타깝지만 내 얕은 지식으로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다. 그리고 내가 갖는 의문은 한글의 자연어처리가 어려운 수준인데 이미 소설을 만든 정도라면, 이 정도 속도라면 하드웨어적인 기술과 소프트웨어적인 콘텐츠가 우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정말 창작의 영역, 예술의 영역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의 비중이 어느정도일지, 그리고 최소한 우리가 언제까지 그것을 장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결론은 이 분야를 더 심도있게 알고 싶다는 것에서 마무리 되는 것 같다, 항상.



    시대변화는 거스를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직업이 변하고 사람들의 삶의 양상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메커니즘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 것인지가 될 것이다. 개인차와 직업차가 있겠지만 우리 삶 구석구석에 변화는 찾아올 것이며 그에 반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타면서 나의 과업을 잘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콘서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적지 않으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고, 내용 요약 정리보다 이슈에 대한 생각정리가 더 즐거우니 또 결국 내 생각으로 마무리:) 





    일찍가서 좋은 자리 찜!




    강연 시작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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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de by Jaimi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