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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한달살이] 십삼일. 채점석베이커리+제주김만복+테라로사+올레시장
    여행/2018. 1월. 제주 한달살기 2018. 1. 19. 14:28
    13일, 카페투어? 먹방투어?


    눈x1000000이 많이 내려 요 근처에서 조촐하게 보내기로 한 십삼일. 그래도 테라로사까지 다녀왔다.



    빵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빵집을 가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친구 덕분에 다녀올 수 있었다.

    채점석베이커리는 건강한 빵맛이었고 심지어 커피까지 함께했는데도 눈 내리는 밖을 보며 마냥 좋지 않았던 건 제설 전 + 여전히 내리는 눈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서였겠지.

    빵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동생과 엄마가 있을 때 왔으면 좋았을 것을, 이마트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싶었다. 아쉬운 마음







    오른쪽은 채점석베이커리의 자랑, 친구는 너무 달다고 했고 내 생각도 같았다.

    왼쪽은 녹차크림베이글+무화과바게트같은 거, 오래되서 이름도 가물가물






    그리고 내내 가고팠던 제주김만복

    늦은 시간에 가면 먹기 힘들다하여 이마트...를 그렇게 갔음에도 매번 못갔는데ㅠ 이렇게 가까운 줄 알았다면 엄마랑 동생 있을 때 갈 걸 ㅠㅠ 아쉬운마음 x2





    좌. 제주김만복 서귀포점 외관

    우. 범섬 배경으로 남들 다 찍는다는 바다컷. 저 사진 이후로 범섬은 눈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ㅠㅠ




    제주에서 눈을 보며 신기했던 건

    여기저기 눈 사람이 참 많았다는 거다.

    서울에서는 눈이 그렇게 많이 내려도 진짜진짜 보기 힘들었는데...


    제주사람들에게 이런 눈이 희귀해서 일까

    관광객의 낭만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내가, 제주에 와서 테라로사를 갈 것이라고 절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스타벅스라면 몰라도.

    일단, 사람도 너무너무 많다고 했고 이렇게 예쁜 카페가 많은데 왜 굳이 테라로사를?? (그러면서 스타벅스랑 투썸은 그렇게 간다...)


    그런데 친구랑 유명한 건 해야겠고, 서귀포 시내 쪽에서 채점석베이커리와 제주김만복 말고, 이 날씨에 무얼 해야 할 지 몰라 결국 갔다.

    그래도 맛있는 커피와 정말정말 맛있는 티라미수케이크를 기대하며










    제주 테라로사는 육지의 다른 테라로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았다.

    평소에는 밖 공간의 테이블도 함께 쓴다고 하는데 눈이 와서 그 공간은 활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좋더라

    높은 천장이 좋은 건지, 큰 창이 좋은 건지, 테라로사라는 그 익숙함이 좋은건지, 좋더라.



    제주에서 눈 내리는 내내 야자수 위로, 귤나무 위로 내리는 눈이 참 예뻤는데 여기서 귤 밭위로 내리는 눈을 원없이 봤다.

    그리고 그 창 밖에서 눈을 기쁘게 맞이하는 연인들, 아이들, 가족들도 보았다.

    그리고 이내

    이 모습과 이 공간, 지금 느낌을 담아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고 오래오래 느끼고 싶었다.

    쉼없이 내리는 눈이 좋았고, 맛없는 오늘의 커피가 좋았고, 함께있는 친구가 고마웠다.


    지금, 1월, 이 글을 쓰고 있는 10도가 넘는 서귀포에서는 다시 가도 보기 힘든 장면이겠지. 







    출발하기 전, 잠깐 하늘이 맑았을 때








    고등어 구입이라는 미션을 클리어한 올레시장에서 문닫은 새로나 분식을 뒤로하고 들어간 식당

    이름이 모닥치기는 아니었고.. 비슷한 무언가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가격은 13,000원, 맛은 특별하지 않음.

    7,000원의 모닥치기가 그리웠다ㅠㅠ




    이 사진 친구신랑에게 보냈더니, 자꾸 싼 거로 배채운다고 했다.

    우리 한참 웃었다ㅋㅋㅋㅋㅋ





    친구와 첫 제주인 친구 아들의 제주 마지막 저녁은 흑돼지삼겹살

    그리고 고기는 언제나 진리인 것을 이 날 또 느꼈다.











    이 날 정말 늦은 시간까지, 새벽 4시였는지, 5시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친구로 지낸 시간 18년, 햇수로 19년 째. 알게 된지는 21년, 햇수로 22년 째.

    서로의 지난 희로애락을 다 알고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사이

    내가 제주로 왜 한달살이를 하러 왔는지, 그 전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본 내 친구는 요즘 신랑이랑 내 이야기가 나오면 '나를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하긴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 요즘인데...


    그래도 우리 계속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제한되지 않은 주제로 쉼없이 이야기한다.


    시간이 더 지나 친구아들이 더 클 때까지 계속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나도 그런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 십삼일 지출내역.



    ▷     6,500원 : 테라로사 오늘의 커피

    ▷   36,300원 : 저녁 - 이마트 

    ▷        800원 : 올레시장 주차비

    ▷   10,000원 : 제주김만복 - 김밥 5,500원 오징어무침 4,500원 


    ▶    53,600원 - 13일 총 경비

    ▶   778,115원 - 누적 경비



    ☆ 협찬 :  채점석베이커리 - 친구    <<---- 꽤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금액이 기억나지 않음ㅠ

                  저녁 13,000원 - 친구


    ☆ 아침: 뭐 빵으로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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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de by Jaimi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