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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한달살기] 십오일. 엉또폭포 + 라바북스 + 뽀르또
    여행/2018. 1월. 제주 한달살기 2018. 1. 19. 15:28
    15일, 다시 서점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간 엉또폭포

    역시나다.


    어느 제주여행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여름날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린다, 혹은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때 비행기 타고 슉 날아와 보고 가야지








    좌. 햇볕쬐는 눈사람, 울라프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우. 눈내린 한라봉 밭


    좌. 저멀리 보이는 마라도

    우. 무인카페






    그래도 눈 내린 엉또폭포를 또 누가 보겠어:)



    엉또폭포에 보물이 숨겨져있다는 전설이 있다는 건 이 날 처음 알았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고 무인카페가 있는 엉또폭포는 조금은 더 제주스러웠다.






    그리고 이 팻말

    "엉또에 오셨다 가시니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Thank you for visiting here, God bless you!"


    이래서 이 날 기분이 내내 좋았나?

    제주에서 아지트 카페를 발견했으니 좋은 일이 생겼네, 지금보니


    더더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그리고 간 곳은 라바북스

    라바북스는 제주 서점 중에서도 라이킷과 함께 손에 꼽히는 책방이다.

    네비를 찍고 갔고, 분명 외관을 확인했는데 요 앞에서 유턴을 두 번이나 했던... (이런 바보 ㅜㅜ)








    작은 책방을 다니다보면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나는 책들을 본다.

    확실히 여행책이 많고 독립서적이 많았던 라바북스, 시집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책 구경하는동안 꽤 여러 명의 손님이 다녀간 걸 보면 내가 책 구경하는 속도가 꽤 느리긴한가 보다.ㅎㅎ







    이 날, 이 카페에서 쓴 잡설 중 일부.


    "카페에 들어오면서도 갈등을 했다.

    너무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이 지금 내가 읽을 책과 맞지 않아서라는 핑계로

    낯선 것을 시도하는 것의 두려움을 뒤로 숨기며

    한 번 가본 테라로사나 스타벅스를 갈까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몸은 망설임없이 이 곳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역시 오길 잘했다.

    유람위드북스에서도 그랬고, 이듬해 봄도. 인공위성 제주도. 라바북스도.. 모든 순간 그랬다.

    문을 열기 직전까지 계속 그랬다.

    문을 열면 이렇게 마법의 시.공간이 펼쳐져 이내 오기 잘했다고 하면서도 또.


    앞으로의 나는 또 망설이겠지.

    그 때의 내가 그 망설임의 문턱을 넘어 open the door, open the space, abrir de vicio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기를,

    역시 오길 잘했어.


    제주, 오길 잘했어."




    이 날 서점에서 산 책들을 읽고, 참 많은 잡문을 쓴 것 같다.

    마법같은 공간이었다.


    이 카페를 선택한 건, PORTO라는 카페 이름때문이었다.

    지난 유럽이 내게 선물해준 마법이 다시 내게 오지 않을까 하여 들어간 이 곳

    나를 배려하여 카페 불도 켜주시고 음악도 바꿔주시고, 새로만든 디저트도 건네주신 뽀르또는 사장님 내외분을 위해서라면 많은 분들이 가셔야겠지만 진짜 나만의 아지트로 남겨두고 싶은 곳이다.







    좌. 뽀르또 외관

    우. 뽀르또 실내





    언젠가 다시 정리하겠지만 이 날 라바북스에서 날 선택해준 책들

    이 날 이후로 김은비작가 팬됨, 신작나왔던데






    카페 창으로 본 석양








    ■ 십오일 지출내역.



    ▷    45,000원 : 책 - 라바북스

    ▷    14,000원 : 커피2잔 + 디저트 - 카페 뽀르또

    ▷       9,360원 : 우유, 된장찌개 - 이마트



    ▶    68,360원 - 15일 총 경비

    ▶   854,675원 - 누적 경비



    ☆ 협찬 : 없음


    ☆ 아침, 저녁 : 둘다 집에서






    댓글

Writede by Jaimi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