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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책/밑줄 정리 2018. 8. 15. 22:44

    1. 2002년에 발표된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F. Baumeister와 캐슬린 보스Kathleen Vohs의 연구 논문에 의하면, 의미를 찾아 헤매는 것은 정서적으로 괴로운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어느 정도 거치고 나면 훨씬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하게 된다고 한다. 태풍이 지나고 난 뒤 고요한 바다를 맞이하는 기쁨은 태풍을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2.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모자람, 또는 부족함을 잘 알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내면의 불청객 같은 부분까지 끌어안을 수 있도록 말이다.


    3. 미국의 코미디언 루이스 C.K.는, 의도했든 아니든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다른 사람에게 나쁜 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


    4. 우리 사회는 피곤한 삶이 의미 있는(다른 사람 또는 사회가 의미 있다고 인정해주는) 삶이라고 강요하면서 서로에게 피로를 권하고 있는 것만 같다.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지는 잊은 채 그저 애만 쓰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시카고대학교의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시Christopher Hsee의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목표를 달성한 때가 아니라 지쳐 쓰러진 때인 경향이 있음을 밝혔다.


    5. 자신이 겪은 고생이 사실은 전혀 의미 없는 것이었으며 그 고생을 이기기 위한 몸부림 또한 괜한 것이었음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의미'란 붙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고통을 통해 성장하는 것 못지않게 이를 미화하고 대물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6. 학자들은 이렇게 긍정적 정서가 마치 마법의 지우개처럼 스트레스나 에너지 고갈을 '취소undoing'또는 '치료remedy'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힘들 때일수록 계속 침울하게 있지 말고 긍정적 정서를 느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빨리 소진되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7. 긍정적 정서는 '호기심',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는 것', '창의성'과도 관련을 보인다.


    8. 처음에는 "쉽고 재미있게 살라"는 말을 가벼이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것이 삶의 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자꾸 한계까지 밀어붙여지고 벼랑 끝에 서다가는 어느 순간 무너져버릴지도 모르고 어떤 일을 하든지 '재미'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재미있는 일이 비교적 '쉬운'일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일을 할 때는 비교적 노력을 덜 들여도 되고 덜 애써도 된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할 만한'일을 찾는 과정은 소위 적성을 찾는 것과도 같으며,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도 그 과정은 꼭 필요하다.


    9. 우리의 노력을 막는 첫 번째 장벽은 바로 '귀차니즘'이다.


    10. 이렇게 흥미는 귀차니즘을 이기는 훌륭한 유인이 된다. 즉 재미가 귀차니즘의 장벽을 쉽게 넘게 해주는 것이다.


    11. 노력을 막는 두 번째 장벽은 '에너지'다.


    12.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이 자아고갈 현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13.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에 따르면, 삶에서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보이는 사람들은 의지력 자체가 강하거나 늘 애쓰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에너지를 쓸 일이 적거나 아껴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속한다. 인생은 단기간에 모든 에너지를 다 불태우고 골인 지점에 들어와서 픽 쓰러지면 되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 긴 호흡으로 달려야 하는 장거리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14. 일반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나, 즉 '자아개념self-concept'이 복잡할수록(나는 활발하고, 친절하고, 손재주가 많고, 호기심이 많고,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하고 행복하고 스트레스도 더 잘 이겨내며 우울증도 덜 겪는다.


    15. 연구 결과, 젊었을 때 얼마나 충분히 양질의 수면을 취했는지의 여부가 약 30년 후의 기억력과 관련이 있었다. 젊었을 때 잠을 잘 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수면 시간이 적고 잘 때 자주 깨는 등 푹 자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30년 후에도 더 좋은 기억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평소에 잠이 부족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년 후 각종 인지 능력 저하를 보이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들도 있다.


    16. 연구자들은 힘든 업무를 하거나, 끈기가 필요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일수록 장시간 깨어 있기보다 중간 중간에 낮잠을 자는 것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7. 낮잠이 기억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연구도 있었다.


    18. 따라서 연구자들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부정적인 감정의 바다에 빠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들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마음을 온전히 쏟아서 할 수 있는 여러 취미활동(TV/영화 보기, 게임 하기, 친구들과의 수다,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19. 마음을 털어놓고 생각을 정리해보는 '표현적 글쓰기expressive writing'의 효과는 실제로 대단하다.


    20. <실험심리학 저녈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불안을 억누르는 것보다 '나는 지금 불안한 게 아니라 신난 것excitement'이라고 감정을 재해석해보는 것이 불안감을 조절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즉 감정의 이름을 바꿔보는 것이다.


    21. 지혜에는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실용적 지식에 더해, 삶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모순성 등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한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람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관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22. 내 뜻대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때로는 모든 걸 통제하려는 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것(불확실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3.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을 여기에 적용하여,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부수적인 목표(과정)을 건너뛰지 말 것,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일을 진행시키지 말 것이라는 교훈을 얻는다.


    24. 그런데 얼마간 타 문화권에서 생활해보니, 인간이 다른 인간을 비난하고 상처 줄 권리는 조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아주 무례하고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것을 말이다. 세상에 그런 일을 당해도 싼 인간은 없다.


    25. 삶의 여러 일들에 대해 의미를 잘 부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 예컨대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큰 병에 걸렸거나, 실직했을 때 "이 일은 무의미한 일이야. 완전한 우연이고 이 일을 통해 얻는 것은 전혀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이런 일이 생긴 데는 분명 어떤 뜻이 있을 거야. 이 일을 통해 더 큰 목적에 다다를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슬픔을 잘 극복하고 면역반응 및 간기능이 좋으며 재취업 같은 긍정적 결과도 더 잘 얻는다고 한다.


    26. "인생의 목표는 항상 바뀌기 마련이라 우리는 언제나 삶에서 초보일 수 밖에 없는데, 왜 늘 전문가로서 인생을 살려고 하는 걸까?" "왜 최고의 삶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에게 주어져야 하는 걸까? 정당한 이유라도 있을까?" "왜 크나큰 우주에서 먼지 같은 존재인 우리의 소원은 이루어져야 하는가? 우주가 우리에게 빚진 거라도 있는가?


    27. 심리학자 조셉 페라리Joseph Rerrari의 연구에 의하면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선택 과정에서 정보를 더 열심히 찾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미 확인한 정보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살펴보는 등 매우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고려한다 해도 너무 많은 정보를 고려하는 경우 지극히 낮은 가능성까지 전부 생각하게 되어 비현실적인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나친 불안과 신중함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만약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기억해보자. 어떤 것이 정말 옳은 결정인지는 시간을 거슬러 모든 선택지를 다 경험해보고 비교 평가하는 옵션이 존재하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는 등, 우리 삶은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보자.


    28. 뿐만 아니라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짧다는 연구들이 있다. 이렇게 완벽주의는 행복뿐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29. 삶에 대한 겸손, 즉 삶이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여길 줄 아는 것, 내가 늘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런 겸허한 태도는 앞서 언급한 지혜로운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성숙해지기 위한 출발점으로 불리기도 하며 자존감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우선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30. 이들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만큼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려는 의지 또한 더 강하게 보였다.


    31. 어떤 강한 정서 상태에 함몰되어 있는 경우를 '흥분 상태Hot state'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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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de by Jaimieee.